과연 '세계 최초 시위 2.0'은 큰 의미를 지니게 될까?

세계 최초 "시위 2.0" 시대를 열다

이오공감에 재미있는 글이 있길래...

이번 시위가 가지는 의의 자체를 분석한 것에 대해서는 그럭저럭 공감한다.
하지만...

"예상컨대 곧 해외외신에서 “세계 최초 위키 방식의 집회와 시위가 대한민국에서 실현되었다.”라고 발표 할 것이다."그리고 이것이 하나의 표준모델이 되어 새로운 문화를 선도하는 아이콘으로 될 것이다.

라고 희망적 관측을 하셨지만 과연 그렇게 될까? 나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외신을 계속 보아왔지만, 대개 이번 시위를 '쇠고기 파동' 수준으로 보도하는 정도이지, 어떤 특별한 의미를 지닌 시위로 보도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반정부적 냄새가 짙게 나는 대규모 시위로 변모한지 시간이 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는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자국 산업 보호주의자들의 시위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시위 보도에는 항상 광우병, 쇠고기 수입, FTA와 같은 주제가 따라 붙지만 시위 자체의 의미와 변모양상을 상세히 보도하는 기사는 보지 못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은 우리 생각보다 그리 주목받는 나라가 아니다.

"뭐, 그게 어떠냐"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고려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만들었지만, 세계사에 큰 영향을 끼친건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라는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리 좋은것이라도 우리만 알면서 최초라고 우겨봐야 개무시 당할 뿐이고, 뒤로 계속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조차 소용 없는 짓이다.

이번 시위가 진정한 의미를 지니게 되려면

1. 새로운 형태의 정치참여나 시위가 후에도 지속, 발전되어야 하며,
2. 새로운 형태의 정치참여를 연구하고 해외로 널리 알리며 노하우를 제공할 지식인들이(영어만 잘하는 병-신 말고) 필요하다.

해외에 잘 알려지지 않는데에는 대한민국의 인터넷 인프라 및 인터넷 문화를 잘 설명할 수 있고, 민주주의의 진전 상태를 잘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으며, 영어를 잘 구사하며, 현재의 상황을 잘 판단하고 있으며, 언론이나 지식인 계층에 영향을 줄만한 지식인이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 혹은 이런 사람을 대변해 줄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미디어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지.

이런게 안되면 한 3~4년 뒤에 북미/유럽에서 비슷한 정치참여 시스템이 생기고 세계인들은 그곳을 주목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뭐,  한참 뒤에 영향력은 있으되 심심한 역사가가 그 가치를 발굴해 줄지도 모르겠지만...

ps) 물론 외신을 타는 좋은 방법이 있기는 하다. 그분이 전격 하야하는것이다. 그러면 외신들이 어리둥절해 하며 취재에 열을 올리게 될 것이다. 어떤가, 그분도 가끔씩 쓸모가 있기도 하다...

by oracle | 2008/06/04 22:16 | 잡담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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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痕:길 위에서 at 2008/06/09 15:12

제목 : 한국의 시위2.0, 집단지성을 꽃피우다.
▲ 배후를 찾아라.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 ⓒ 이현상 촛불문화제 WEB2.0 WEB2.0 웹 2.0이라는 말은 오라일리(Oreilly)사와 컴덱스 쇼를 주최했던 미디어라이브(MediaLive) 사가 2004년 초 IT관련 컨퍼런스 개최에 대한 아이디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생겨났다. 오라일리사의 데일 도허티(Dale Dougherty) 부사장이 과거 닷컴 버블에서 살아남은 닷컴 기업들에서 발견되는 특별한 특징들을 다른 기업들과......more

Commented by Ruri at 2008/06/04 23:00
개인적으론 이번이 먹거리라는 모든이의 관심사에 직결해서 생긴 특별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전부터 시위대측 카메라나 방송은 있었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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